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강연에서 고용 하방 위험을 강조하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46.24포인트(1.89%) 오른 4만5631.74에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6.74포인트(1.52%) 뛴 6466.91, 나스닥지수는 396.22포인트(1.88%) 상승한 2만1496.53에 거래를 끝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강연에서 신중한 금리 인하 추진을 시사했다. 그는 “정책이 긴축적인 영역에 있는 현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리스크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동시장 악화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노동력 공급과 수요가 모두 현저한 둔화를 보이며 기묘한 균형 상태에 있는데, 이러한 이례적 상황은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며 “그러한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정리해고 급증이나 실업률 상승의 형태로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험도 언급해 금리 인하 판단은 데이터에 달려있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의 문을 활짝 열어 0.25%포인트 인하할 궤도에 있음을 분명하고도 강하게 시사했다”며 “파월 의장의 강연은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은 약 83%로 나타났다. 전날 수치는 75%였다.
업종별로는 금리 인하가 주택 등 건설 시장의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 건설 대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금리와 경기 동향에 민감한 금융주 상승도 두드러졌다. 주요 종목들이 대부분 오른 상황에서 최근 하락 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들의 반등도 눈에 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