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이 비핵심 자회사를 연이어 정리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효율성을 높이고 상승세를 탄 주택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4일 GS건설은 수처리 전문 자회사인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U.)의 지분 100%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 타카(TAQA)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2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GS건설의 100% 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Global Water Solution Corp.)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GS이니마 지분 100%를 타카에 매각하는 형태로, 기업가치 기준 거래 규모는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770억 원) 수준이다. GS건설은 GS이니마가 운영 중인 각국 사업장에 대한 규제기관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6년 하반기 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GS이니마 매각을 추진해 왔다. GS이니마는 2012년 약 3500억 원을 투입해 GS건설이 인수한 수처리 자회사다. 스페인과 브라질을 거점으로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상하수도·해수 담수화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9200억 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 건설 사업을, 2020년 오만에서 2조4000억 원 규모의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하는 등 중동권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8471억 원으로, GS건설 자회사 중 가장 커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순이익은 △2022년 412억 원 △2023년 521억 원 △2024년 558억 원을 기록해 실적도 꾸준히 성장했다.
GS건설이 GS이니마 매각에 나선 건 현금을 확보하고, 핵심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53.2%로 기업의 부채비율 적정선인 150~200% 수준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앞서 해외 모듈 자회사인 엘리먼츠 유럽(Elements Europe) 법인의 청산도 결정했다. 2020년 인수한 이 회사는 적자 행진을 이어왔는데 연간 당기순손실은 △2021년 20억 원 △2022년 40억 원 △2023년 259억 원 △지난해 446억 원으로 규모가 매년 불어났다.
지난해 10월엔 자회사 GS엘리베이터(현 자이엘리베이터)와 자이에너지운영 지분 일부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네시스PE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GS건설은 본업인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1522억 원 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지난해 수주 총액(3조1097억 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도 성동구 성수1구역 재개발, 서울 송파구 한양2차 재건축 등 대어로 꼽히는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다소 유기적이지 못한 GS건설의 신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감안하면 좋은 가격의 경영권 매각은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많다”며 “GS이니마 매각으로 (대량의) 현금이 유입되면 순차입금이 더욱 줄어들고,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