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국내 최초로 사내 인공지능(AI) 대학원인 ‘LG AI 대학원’을 다음 달 30일 개교한다.<본지 5월 19일자 2면 참조> 이번 대학원 설립은 교육부의 공식 인가를 받은 첫 번째 사례다. LG는 이를 통해 그룹 내부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고급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사내대학원은 첨단산업 분야 기업이 사내 근로자를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직접 설치·운영하는 평생교육시설로, 사내대학원을 졸업하면 대학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LG AI 대학원은 ‘도메인 지식과 AI 역량을 갖춘 최고의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교육하며 LG 그룹의 주요 산업 분야인 전자, 화학, 바이오, 에너지 등 각 산업 도메인에 특화된 AI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대학원 과정은 석사 과정으로 30명의 입학생을 모집한다. 2026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석사과정이 시작될 예정이고 향후 박사 과정도 설치될 계획이다. 3학기제로 운영되며 학생들은 AI 분야의 기초 이론부터 고급 기술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LG AI 대학원은 ‘산업 밀착형 AI 실무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초 이론과 산업 응용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수학, 통계, 알고리즘 등의 기초부터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생성형 모델, 인과추론 등 심화·특화 과목까지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측의 설명이다.
LG AI 대학원은 단기적인 교육 성과를 넘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 내 R&D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급 AI 인재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위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은 LG 그룹의 다양한 기술 조직에 재투입돼 연구 및 개발 업무를 맡게 된다”며 “이를 통해 기술 조직 간의 연결성과 학습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AI 대학원의 입학 전형은 서류 평가, 실기 평가, 면접 평가를 포함한 종합적인 절차로 진행된다. 실무 역량과 연구 잠재력을 균형 있게 평가해 AI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한다. 대학원은 전일제로 대면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부 과목은 온라인 콘텐츠와 실습 중심 프로젝트를 병행해, 이론과 실제를 동시에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된다.
학사 운영은 교육부 인가 평생교육기관 기준을 따른다. 이와 함께 산업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용성과 탄력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사내대학원 제도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를 직접 양성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과 대학 간 교원 교류 및 공동 연구 등의 산학 협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