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회의, 21일 개막⋯파월, 트럼프 압박ㆍ내부 반발 속 연설 촉각

입력 2025-08-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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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최대 연례 행사⋯사흘간 진행
관세 정책 영향 불확실성 가중
고용 둔화·물가 압력 지표 혼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대 연례 행사인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이 21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은 파월 연준 의장이 22일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연설하는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연준 내부 반발, 관세 타격 불확실성, 경제지표 혼재 등으로 파월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는 ‘노동시장의 전환: 인구 구조, 생산성, 거시경제 정책’을 주제로 개최된다. 연준 이사진과 각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해 미국의 주요 경제정책 입안자들과 경제학자, 언론 관계자 약 120명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의 관심사인 장기 정책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은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2일 오후 11시)에 ‘경제 전망 및 정책 프레임워크 검토’라는 주제로 시작되며, 유튜브 채널(Kansas City Fed)을 통해 생중계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4일(현지시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청사 개보수 현장을 둘러보는 명목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를 찾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흰색 안전모를 쓰고 공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공사 비용 문제를 두고 즉석에서 설전을 벌였다.  (워싱턴D.C./APF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4일(현지시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청사 개보수 현장을 둘러보는 명목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를 찾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흰색 안전모를 쓰고 공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공사 비용 문제를 두고 즉석에서 설전을 벌였다. (워싱턴D.C./APF연합뉴스 )

트럼프의 전방위적인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올 들어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하고 있는 파월을 두고 ‘멍청이’, ‘지각쟁이’, 고집스러운 노새‘ 등 원새적인 비난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는 정부 부채 상환 비용을 수천억 달러 절감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를 1% 안팎까지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월 의장뿐 아니라 연준 인사들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사임을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빌 펄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이 쿡 이사의 모기지 거래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는 쿡 이사의 해임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또 다른 연준 이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가 조기 사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연준 이사회에 자신의 인사를 임명할 기회를 얻었다. 트럼프는 경제 보좌관인 스티븐 미런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미런은 금리 인하를 지지해왔으며, 대통령이 파월 같은 의장을 마음대로 해임할 수 있도록 연준 거버넌스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런이 상원 인준을 통과해 이사로 임명된다면 트럼프의 금리 인하 논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TS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런은 연준의 전통에 압도당할 인물이 아니다”면서 “그는 트럼프의 도발적 대리인이 될 것이며,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을 조만간 지명할 방침이다. 이에 신임 의장이 정식 취임 전에 ‘그림자 의장’처럼 영향력을 행사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준 내부에는 트럼프가 임명한 크리스토퍼 윌러와 미셸 보먼 등 2명의 이사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동결에 반대하고 인하 의견을 표명했다. 9월 16~17일 예정된 연준 회의 전까지 미런이 상원 인준을 받는다면 파월은 자신을 포함한 7명의 이사진 가운데 3명의 인하 의견, 즉 동결 반대에 직면하게 된다. FT는 “연준에서 이런 규모의 균열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와 지지자들이 파월의 리더십 약화를 입증하는 사례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고 풀이했다.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TD 시큐리티의 제나디 골드버그는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불편한 균형 상태에 있다”며 “시장은 파월에게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약간의 확인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8월 23일(현지시간)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함께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심포지엄 행사장 밖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8월 23일(현지시간)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함께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심포지엄 행사장 밖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엇갈린 경제 지표

경제 지표 역시 파월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하고 있다.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는 조 바이든 시절과 같은 급격한 물가 상승을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하 여력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29~30일 FOMC 회의 의사록을 봐도 연준위원들은 관세 전쟁의 영향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며 맞섰다.

뿐만 아니라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핵심 경제지표인 고용과 물가는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특히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이 1.1% 오르며 2022년 3월(1.3%)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통화량 확대와 맞물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어, 금리 인하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고용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7월 신규 고용은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고, 이전에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발표됐던 5~6월의 고용 증가치도 상당 폭 하향 수정됐다. 이러한 고용 둔화는 경기 위축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책을 검토할 근거로 작용한다.

바클레이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지안노니는 “파월은 7월 회의 후 고용 증가가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실업률 이민 감소 같은 공급 측 요인으로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그가 이를(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강조한다면 금리 인하 기대치는 현 80% 중반에서 50%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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