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우도에서 집단 자생이 확인된 대흥란. (사진제공=제주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시 우도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대흥란 4500여 개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 것을 지난달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 본섬에서만 발견되던 대흥란이 부속섬에서 자생지가 확인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유산본부는 국제보호지역의 학술적 가치 발굴을 위해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인 우도 일대에 대해 올해 초부터 식물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행과정에서 대흥란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대흥란은 보춘화속(Cymbidium)에 속하는 다년생 무엽란으로서 부생식물이다.
뿌리가 옆으로 길게 뻗으며 성장하는 특성을 지닌다.
7~8월 연한홍색 꽃이 피며, 잎이 없어 엽록소를 형성하지 못해 담자균류에 기생해 살아간다.
전남 해남군 대흥사 일원에서 처음 발견돼 '대흥란' 이름이 붙여졌다.
우도에서는 대흥란과 함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삼백초,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 취약종 덩굴메밀과 덩굴민백미꽃, 기생식물 초종용 등도 자생하고 있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관련 기관과 협력해 대흥란 자생지에 대한 장기 조사과 종합연구를 추진해 우도를 비롯한 지질명소 멸종위기식물 생태자료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