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첫 주미 대사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주일 대사로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를 내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심 외교 라인의 인선을 마무리한 것이다.
18일 대통령실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강 전 장관과 이 전 대사를 각각 주미 대사, 주일 대사로 내정했다. 현재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의 임명 동의)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한국 외교사상 첫 여성 외교부 수장이다. 외시 출신이 아닌 ‘비정통’ 경로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으며, 현재는 미국 뉴욕의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 간 통화를 통역하며 외교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유엔과 외교부 요직을 거치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주일 대사로 내정된 이혁 전 대사는 대표적 ‘일본통’으로 꼽힌다. 외무고시 13회 출신으로 외교부 동북아국장, 주일본 공사, 주베트남 대사 등을 지냈다. 최근에는 한일미래포럼 대표로 활동하며 일본 정·관계 인사들과 긴밀히 교류해왔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서는 ‘셔틀외교 2.0’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첫 방미를 앞두고 외교 라인업을 서둘러 정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25일 워싱턴DC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주중·주러 대사 인선은 아직 진행 단계로, 중국과 러시아 등 나머지 4강 대사 자리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