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부른 박인수, 오랜 투병 끝 별세⋯향년 78세

입력 2025-08-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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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연합뉴스)
▲(사진제공=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연합뉴스)

히트곡 '봄비'를 부른 원로 가수 박인수(본명 백병종)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은 폐렴으로 건강이 악화해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유족은 연합뉴스에 "고인이 오랜 기간 알츠하이머 등을 앓아왔다"며 "서울 시내 한 대학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1947년 평북 길주 출생인 고인은 한국전쟁 도중 어머니와 헤어진 후 보육원을 전전하다가 12세 때 입양돼 미국으로 향했다.

이후 외로움과 향수를 겪은 고인은 한국으로 돌아와 솔(soul) 창법을 앞세워 미8군 클럽에서 활동하며 '한국 최초의 솔 가수'로 거듭났다.

1960년대에는 그룹 퀘션스의 객원보컬로 참여하며 가수 신중현 사단에 합류했다. 1970년 신중현이 작사·작곡한 '봄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나팔바지', '펑크 브로드웨이' 등 다수의 히트곡과 2013년 '준비된 만남'까지 총 20여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대표곡 가운데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보셨나요'는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노래로 화제를 모았다.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1983년 어머니와 극적으로 재회하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저혈당 증세와 파킨슨병 등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무대를 떠났다. 2002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그는 2012년 4월 KBS '인간극장'을 통해 근황과 투병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건강이 상당 부분 회복되면서 2012년 6월 대중음악계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 마포구 한 재즈클럽에서 컴백 공연을 열었고, 이후 전국 각지에서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다.

박인수는 무대에서 "이곳 무대까지 오는 게 다소 힘들었지만, 무대에만 서면 저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으나, 수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하면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녹음한 마지막 곡은 2013년 12월 '준비된 만남'으로, 재즈 보컬리스트 겸 작곡가 김준이 만들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병원장례식장 302호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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