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핏 솔루션, 시장 점유율 90%
한국, 트렌드 주기 짧고 변화 빨라
성능으로 브랜드 파워 구축할 것
스포츠를 취미로 삼는 이들도 장비에는 프로만큼 진심이다. 디자인 못지않게 스포츠용품의 기능성이 중요해진 지금 글로벌 1위 핏 솔루션 기업 보아테크놀로지(BOA‧보아)의 신임 한국‧일본 지사장 후루야 다이스케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역량은 ‘진짜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기능성 신발, 헬멧 등 다양한 장비를 다이얼로 조정하는 기술인 ‘보아 핏 시스템(BOA® Fit System)’으로 유명한 보아는 최근 나이키 신발, 데상트코리아 신발 등 스포츠용품업계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후루야 지사장을 영입했다.
후루야 지사장은 19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빠른 트렌드 변화가 특징인 한국 스포츠 패션 시장에서 보아는 ‘퍼포먼스(성능)’로 지속가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후루야 지사장은 한국 패션 시장은 트렌드 주기가 짧고 변화가 빠른 만큼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성능 기반의 제품으로 자리 잡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 패션 시장에 대해 “트렌드 주기가 짧지만, 영향력이 큰 독특한 시장”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한국 패션 시장에서는 어떤 제품이나 스타일이 유행하면 모두가 그 흐름에 동참하지만 트렌드가 지나가면 시장의 관심도 급격히 사라진다”면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선 미감이 돋보이는 외관 외에 진정성 있는 퍼포먼스가 필수인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보아의 전략도 “본질적인 퍼포먼스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다.
후루야 지사장은 “오히려 ‘패션’이라는 요소가 강조되는 순간,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반면 보아가 강조하는 ‘기술 기반 제품’은 스포츠 패션 시장에서 단순 트렌드가 아닌 시장이 향하는 방향이다. 그만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의 고성능 제품을 브랜드 파트너와 함께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아는 퍼포먼스 중심 브랜드로 잘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존 아웃도어와 골프 같은 핵심 카테고리에서 성과를 내는 동시에 성장이 기대되는 테크웨어나 알파인 스키 시장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후루야 지사장은 “한국 아웃도어나 골프 등 기존 핵심 카테고리에 계속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는 동시에 테크웨어에서도 보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의 안전화 시장은 단순 양적 성장보다는 고기능‧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장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데 보아가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분야로는 알파인 스키 시장을 꼽았다. 후루야 지사장은 “보아가 불과 2년 전 진출했지만 23/24시즌 4개 브랜드와 협업하고 25/26시즌에는 업계 대부분의 주요 브랜드가 보아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한국에서도 살로몬‧아토믹‧피셔 등 핵심 브랜드 파트너와 함께 협업한 만큼 계속해서 알파인 스키 부츠 카테고리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령화 흐름에서도 보아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후루야 지사장은 “고령화에 따라 경량성·통기성·보호성을 모두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아의 피팅 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아의 핵심 기술은 단순한 착화 편의성을 넘어, 실제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데 직접 이바지하는 ‘보아 핏 시스템(BOA® Fit System)’이다. 후루야 지사장에 따르면 소비자 목적에 맞는 최적의 ‘정교한 피팅(precision fit)’을 제공한다.
후루야 지사장은 “발목 안정성, 업무 효율성과 체력 유지, 피로도를 개선하는 다양한 피팅 솔루션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도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활동 속에서 성능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기술 중심의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보아는 네파,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협력해 등산화, 사이클화, 골프화, 안전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으로 시장 영향력을 계속 확대해 가고 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300여 개 이상의 세계적 상표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보아의 글로벌 핏 솔루션 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보아가 본인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기회”라는 후루야 지사장은 “이전까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브랜드를 했다면 이제는 브랜드 파트너들의 퍼포먼스를 기술로 뒷받침하는 ‘엔에이블러(enabler)’ 역할을 하는 차별화된 포지션”이라며 “나의 풋웨어 경험으로 파트너들의 제품이 시장에서 차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국팀과 함께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