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검토의견 부적정 등 사실확인 공시 코스닥 상장사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의견거절, 한정 등을 받은 기업이 속출했고,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기업이 속출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상반기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14일 ‘반기검토(감사) 의견 부적정 등 사실확인’ 공시 기업은 49곳으로 전년 동기(44곳) 대비 11.4% 증가했다. 이들 중 37곳이 거래정지 상태다.
‘의견거절’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는 32곳에 달했다. 의견거절은 자료 미제공, 불투명한 회계 처리 등으로 아예 의견을 낼 수 없다는 뜻으로, 회계 신뢰성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셀루메드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의견거절 의견이 나왔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 하락한 612원으로 급락했다. 다만 이날 셀루메드는 공시를 통해 12년간 이어온 인공관절 사업 관련 로열티 및 손해배상 소송을 최종 합의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3월 법원 판결에 따른 배상금 약 240억 원에서 대폭 감액된 165억6500만 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회사는 합의금 조정으로 발생한 차액을 회계상 환입 처리해 자본 건전성 회복, 자본잠식률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더바이오메드는 이번 의견거절에 대해 “종속회사였던 청교로부터 주요 재무, 업무 자료를 받지 못해 연결재무제표 검증에 제약이 발생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별도 재무제표에는 지적사항이 없었고 감사인 요청에 응하며 원활하게 소통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더바이오메드는 전 거래일 대비 15.37% 하락한 46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KH미래물산, 선샤인푸드, 제일바이오 등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은 곳은 20곳이다. 코스닥 상장사 기준 반기 또는 분기 검토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이 2년 연속 발생하면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한정 의견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는 5곳이다. 이화공영은 계약자산과 계약부채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기초 잔액에 대한 검토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정 의견을 받았다. 장원테크는 관계기업인 KH건설, KH미디어 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재무자료를 입수할 수 없어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이 나왔다. 티에스넥스젠은 연결실체의 투자와 자금거래 관련 거래 정당성 등에 대해 충분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간 기업은 12곳이었다. 넥스트칩은 자본잠식률이 118.6%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시장의 우려를 조속히 불식하기 위해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이다. 올해 안에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진행한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76억 원의 자금으로 단기적 자본잠식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 재무 안정성을 위해서는 연내 추가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본잠식률 62.8%로 관련 내용을 공시한 피플바이오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피플바이오는 상반기 부채총계가 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28% 하락한 189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검토보고서 부적정 의견이 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도 “대부분 기업이 거래정지인 상태를 고려하면 향후 상장폐지 위험 등을 염두에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