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부산 대표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민 자산이 일부 공직 출신과 지역 유지들의 ‘이권 놀이터’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당시 사업허가시 서구청장을 역임했던 박극제 전 청장(현 구속)과 그 가까운 사람들이 사업 허가와 직원 채용, 상가 분양 과정에서 특혜 정황을 확인한 것을 줄줄이 확인되면서 공공성 실종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개장 당시 운영사 초대 대표이사는 서구청 퇴직 국장 출신이었다. 사업 허가를 총괄하던 인물이 곧바로 경영 전면에 등장하며 ‘관피아 이어달리기’ 비판이 나왔다.
당시 서구는 공문으로 최대한 행정에 협조하겠다는 박극제 청장 명의의 공문도 대원플러스로 보내어 뭇매를 맞고 대표이사가 사직을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현재 대표 역시 서구청 건설과 출신으로, 사실상 실무형 관료가 퇴직 후 곧바로 경영진에 편입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허가권을 쥔 관료가 퇴직 직후 경영진에 들어가는 건 전형적인 관피아 구조”라며 “서구청이 내부자 전용 통로를 연 셈”이라고 지적했다.

개장 당시에는 박극제 전 서구청장의 생질, 서구 보건소장의 딸이 최근에는 다수의 구공무원의 가족들이 해당 사업장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암남동 주민 백재호 씨는 “송도 백년사업이라더니 결국 인맥 챙기기였다. 군사조직 하나회식 줄 세우기와 다를 바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암남공원 상부 터미널 상가 분양도 논란이다.
취재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대원플러스가 서구청으로부터 20년 임대후 전대하는 방식으로 상부터미널 상가들을 분양했고 대원플러스에서는 지인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지인들 중 당시 5대 서구의회 전반기 의장이던 김종대 전 의장은 상부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카페를, 현 대표의 부인은 같은 층 '킹*주스' 가게를 운영 중 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개 경쟁이 아닌 사업자 우선권 임대로 초기 이익 구조가 특정 세력에게 돌아갔다. 서로 갈라먹기 구조다."고 말했다.
◆ 공공성 실종, 시민 자산 사유화
송도해상케이블카는 하루 수천 명이 찾는 관광 명소지만,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 자산이 서구청 인맥의 사적 네트워크로 전락했다"며 "지방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와 운영 구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재 과정에서 송도케이블카는 서부경찰서 정보과 출신 퇴직 경찰을 최근 ‘고문’으로 영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전직 박극제 청장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진 그는 CCTV 성희롱논란 사건 대응이나 직장 내 괴롭힘 신고자 압박용 등의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또 박극제 사람이냐라는 말과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