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면 단순한 휴전이 아닌 평화협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끔찍한 전쟁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은 휴전협정이 아니라 곧바로 평화협정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데 푸틴 대통령과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휴전은 종종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했다.
앞서 두 정상은 알래스카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했지만 구체적 합의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비춰 양측이 평화협정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두고 “알래스카에서 위대하고 성공적인 하루를 보냈다”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나토 사무총장, 유럽 지도자들과의 통화도 잘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18일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상황이 원활히 풀리면 푸틴 대통령과의 추가 회담 일정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미·러 정상회담에서 휴전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핀란드·폴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지도부는 공동성명을 내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철통 같은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EU·나토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도 못 박았다. 또 전쟁이 이어지는 한 대러 압박과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의 입장은 미·러 회담을 앞두고 이미 제시했던 요구사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단 휴전 후 협상’이라는 문구는 빠졌다. 대신 나토식 집단방위 조항에 따르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논의가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회담 전날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영토를 내주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낸다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 발언에 “매우 고맙다”며 “(그를) 다시 좋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