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빅컷 시동 거나…고용 둔화·물가 안정에 기대감 상승

美 재무 “기준금리, 150~175bp 낮은 수준에 있어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6월 11일 워싱턴D.C.에서 증언을 위해 앉아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고용지표가 하향조정되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3.7%로 나타났다. 50bp 금리 인하 전망도 6.3%로 제기됐다.

이달 초 고용 지표가 큰 폭 하향조정된 데다가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치(2.8% 상승)를 밑돌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어떤 모델을 보더라도 (기준금리가) 150~175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환경이 과도하게 긴축돼 있다”며 “9월에 0.5%포인트(p) 빅 컷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를 계속하는 사이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연준 인사들이 최근 수정된 고용 통계 수정치를 사전에 파악했다면 6월과 7월에도 금리 인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통계국은 1일 발표한 고용통계에서 5~6월 고용자 수 증가분을 25만8000명 하향 조정했다.

UBS 글로벌 자산 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글로벌 주식 책임자도 “노동시장의 약세를 이유로 내달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며 “연준이 2026년 1월까지 10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선견지명이 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과는 다르다”며 “그들은 데이터 중심의 태도를 보이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연준 이사로 지명한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대해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연방의회 상원에서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