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 투자 포인트 부상 관측도

증권업계가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반기는 상반기 증시를 견인했던 시장 모멘텀이 소멸하면서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안정적인 사업 구조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와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키움과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5사 합산 2분기 순이익이 1조74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30% 넘게 웃돌았다.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와 높은 시장 변동성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고,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책과 실적, 그리고 각종 부수적인 기대감으로 4월부터 증권주는 100% 가까이 급등했다. 증권주 상승의 강력한 동인은 지수 상승이고, 이를 위해 발표되는 다수의 정책적 수단이 실질적 기대감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전체의 활력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에 주목하며 하반기에는 ‘보수적’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는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책적 모멘텀과 시장 활기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반의 호조에 기대는 ‘톱다운(Top-Down)’ 투자 전략보다는, 기업 개별의 가치에 집중하는 ‘바텀업(Bottom-Up)’ 접근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모멘텀보다 구조적 개선을 봐야 하고 단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상황으로, 구조적 개선은 결국 신규 수익원 발굴에 있고 증권업에서 이는 신규 라이선스로 볼 수 있다”며 “가장 강력한 신규 라이선스는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인데, 발행어음은 추가 사업자가 늘어나 경쟁이 심화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규 신청사가 3사에 불과한 IMA가 결론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관점에서 증권주는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최선호주는 한국금융지주로 꼽았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단기 모멘텀이 소멸, 당분간 시장 주도주로서의 지위 상실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코스피 우상향 흐름 지속 시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커버리지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x 돌파로 이어질 전망인 만큼 대형주 중심의 접근 전략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최선호주는 한국금융지주, 관심주는 키움증권을 제시했다.
최근 증권업이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으로 큰 폭의 주가 약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앞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사 주가가 양호하리란 관측도 있다. 특히 증권은 업계 전반적으로 은행보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거의 배당 이력이 판단의 근거로 활용되리란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신사업에서 차별화되는 성과를 내거나 기대 이상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발표하는 증권사가 있다면 매수세가 집중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들에 남은 것은 기존에 보여줬던 배당 정책뿐”이라며 “지금은 배당수익률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고, 이런 관점에서 과거 수년간 4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한 NH투자증권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