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증권은 미국이 7일부터 전면 시행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인상이 본격적으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15일 전망했다. 실효관세율은 16~18% 수준(블룸버그 16%, 피치 17%, 예일대 18%)으로 추정했다. 이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소비자물가에 관세 부담 전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았지만,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일부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서는 이미 상승 압력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은 관세 영향이 늦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어 향후 몇 개월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치로 미국 정부의 관세 수입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2월 73억 달러였던 관세 수입은 6월 266억 달러로 증가했다. 향후 수입 수요 변동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4000억~5000억 달러 규모의 세수가 추가로 걷힐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그러나 세수 확대는 수출업자, 수입업자, 소비자 등 누군가의 비용 부담을 전제로 한다.
문제는 관세율 인상분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기업 마진 축소, 가격 전가 부담, 소비 위축 등이 한꺼번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증권은 관세로 인한 마진 감소와 비용 전가 압력이 경기 둔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과 국내총생산(GDP), 고용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증권은 미국 경제가 침체로 직행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 정책 불확실성 완화, 양호한 금융여건, 투자 확대 기조, OBBBA 효과 등 ‘5대 완충장치’가 하방 위험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부터 높아진 관세율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마진 축소, 가격 전가 부담 등으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