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9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미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대(對)중국 제재가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종가는 7만1900원이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의 반도체 관세 100% 부과 조치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중신궈지(SMIC) 등 현지 업체들의 가격 교란 요인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BOE를 상대로 한 OLED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제재 판결을 받아 미국 시장 진입과 판매·광고를 장기간 차단하는 환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BOE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하락과 OLED 패널 단가 인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이번 ITC 판결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북미 시장 입지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각각 23조9000억 원, 2조3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2025년 신모델 기준 BOE의 아이폰향 점유율은 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8조8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분기 대비 88% 증가하고, 영업이익률(OPM)은 1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DS) 3조8000억 원, 스마트폰(MX) 3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DP) 1조1000억 원, CE 2000억 원, 하만 4000억 원이 예상된다. 특히 MX 부문은 갤럭시Z 폴드7·플립7 판매량이 전작 대비 15% 증가하면서 매출 33조8000억 원, 영업이익 3조30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도 9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신제품 효과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5년 기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48%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중국 제재 효과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며 “미국 대형 IT 고객사들의 공급망 안정화와 OLED 패널 단가 방어 효과가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