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25일 홍콩증시 상장폐지…부동산업계 도미노 붕괴 우려

입력 2025-08-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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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거래소로부터 폐지 통보
부채 275억 달러서 450억 달러로 급증
모던랜드ㆍ더신그룹 등도 비상

▲홍콩에서 2021년 10월 4일 한 시민이 헝다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에서 2021년 10월 4일 한 시민이 헝다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상징이 된 헝다(영문명 에버그란데)가 이달 상장 폐지된다. 다른 부동산 개발사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중국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헝다는 홍콩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통보는 8일 이뤄졌고 상장폐지일은 25일로 지정됐다. 헝다가 거래소 결정에 관해 재검토를 요청하지 않기로 하면서 폐지일은 확정됐다.

2009년 홍콩증시에 상장한 헝다는 한때 중국 최고 부동산 개발업체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2020년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단속이 강화했고 개발업체의 차입 한도가 제한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부채는 급격하게 늘었고 헝다는 2021년 1월 달러 채권에 대한 첫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져 시장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1월 29일부터는 주식 거래마저 중단됐다. 거래소는 18개월의 시간을 주고 거래를 재개하기 위한 지침을 하달했지만, 헝다 측은 지침과 관련해 어떤 요구도 충족하지 못했다. 법원이 지정한 청산인에 따르면 현재 헝다가 보유한 부채는 450억 달러(약 62조 원)에 달한다. 2022년 12월 재무제표에 반영된 275억 달러의 두 배다.

블룸버그는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헝다와 유사한 위험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16개월 넘도록 영업정지 상태인 중견 건설업체 모던랜드와 지난해 6월 청산 명령을 받은 더신그룹이 대표적이다. 일부 기업은 거래 재개를 위해 최신 감사 결과를 제출하거나 기존 청산인을 해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글렌 호 아시아태평양 파산 담당 책임자는 “중국 부동산 황금기는 끝났다. 건설업계 사업 모델도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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