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불안 완화에 사상 최고치 경신
APEC 계기 별도 회담 개최 관측 힘 얻어
시진핑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통화

앞서 양국 협상단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휴전 연장에 대한 사전 합의에 도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에 따라 8월 12일로 예정됐던 관세 인상 재개 시점은 11월 초로 미뤄졌다. 휴전이 연장되지 않았다면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최소 54%로 높아졌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방금 대중국 관세 유예를 90일 추가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합의의 다른 요소는 모두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같은 날 공개한 설명 자료에서도 날짜를 제외한 변경 사항은 상세히 설명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직후 성명을 통해 ‘중·미 스톡홀름 무역 협상 공동성명’ 전문을 공개하고 “ 대미 관세 중단 조치를 90일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양국 무역 관계는 일시적인 안정을 찾았다. 5월 체결한 상호 보복 관세 유예와 희토류, 일부 기술 수출 규제 완화 합의에 따른 휴전이 그대로 연장되는 형태다. 또한 합성 마약 펜타닐 유통과 관련된 관세, 중국의 러시아·이란산 원유 구매에 대한 우려, 중국 내 미국 기업의 사업 전개를 둘러싼 마찰 등 다른 현안들을 논의할 시간도 벌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에서 발생하는 무역의 비상호성과 이에 따른 국가적·경제적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측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협의를 통해 중국은 비상호적인 무역 관행의 개선과 미국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전 연장 소식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2일에 전 거래일 대비 2.15% 급등한 4만2718.17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지수는 2024년 7월 11일 이후 1년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미·중 무역 마찰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0.50% 상승했다.
통상 갈등 완화로 양국 정상 간 만남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31일~11월 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따로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시 주석은 관세 휴전 연장 발표일인 12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하고 “각국은 단결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브라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 압박을 가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급한 불은 껐지만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신흥국들의 연대를 강화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에 맞서려는 행보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