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 날개 달아주는 트럼프…“첨단 AI 칩도 대중국 수출 허용 검토”

입력 2025-08-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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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웰 성능 최대 50% 약화 조건으로 논의 예정
엔비디아 중국 판매액 15% 정부 귀속 사실도 인정
중국, 딴지 걸어…당국, H20 칩 사용 피할 것 촉구

▲엔비디아는 미국 정가를 대상으로 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가를 대상으로 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 첨단 인공지능(AI) 칩도 대중국 수출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품 성능을 낮추는 조건으로 엔비디아와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다소 부정적인 방식(성능 약화)으로 ‘블랙웰’ 프로세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시 말해 성능을 30~50%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 문제로 나를 다시 만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건 대규모 회동의 전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개발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첨단 AI 칩을 만들 때 필수 요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장용 저가형 AI 칩인 ‘H20’의 중국 판매 금지 정책을 철회했는데, H20은 블랙웰 이전 버전인 ‘호퍼’를 기반에 둔 제품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H20의 성능은 이미 낮아 추가로 낮출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H20에 대해 “이미 중국이 보유한 구식 칩”이라고 말했다. 성능 약화를 조건으로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블랙웰마저 수출 품목으로 허용한다면 엔비디아는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고 FT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 제재 완화를 대가로 중국에서 발생하는 판매액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했다는 전날 FT 보도도 인정했다. 그는 “미국을 위해 20%를 원한다고 전달했지만, 황 CEO는 15%로 협상해 왔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가 연방정부에 지출한 로비 자금이 지난해 64만 달러(약 9억 원)에서 올해 156만 달러로 치솟은 점을 언급하며 엔비디아가 무역전쟁에서 돈으로 빠져나왔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와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를 놓고 미국에선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나온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릭 시저스 연구원은 “정권은 이걸 수수료라고 부르지만, 매출 15%를 징수하는 것은 사실상 세금과 다르지 않다”며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조사기관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유사한 조치가 다른 제품이나 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이 엔비디아에 딴지를 걸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 기업들에 특히 정부 관련 용도로 엔비디아의 H20 칩 사용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산 칩에 대한 보안 우려와 국산 칩 사용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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