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82일 만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 나선다. 실무 방식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방미에서 양국 정상은 한미 동맹의 미래 구상과 한반도 비핵화, 관세 협정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변인은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4~26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혜경 여사가 방미에 동행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한미정상간 첫 대면으로 두 정상은 변화하는 국제 안보 및 경제 환경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 구축과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타결된 관세협상을 바탕으로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를 포함한 경제협력과 첨단기술, 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양국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방문을 ‘공식 실무 방문’ 성격으로 봐달라며 "양 정상이 상호 관심 의제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하는 데 초점을 둔 방문이다. 공식 방문과 달리 공식 환영식은 생략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방미에는 조선·반도체 등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준비 중인 기업 총수들이 동행할 지 여부에 관심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충분히 동행 의사도 있지만, 아직 구체 논의 오가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논의가 있고 준비가 되면 그 부분은 발표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조선소를 이 대통령이 시찰할 가능성에 대해 강 대변인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실제 재계에서는 이번 방미에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미국 사업 비중이 큰 총수들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도 미국 정·재계와 물밑 소통을 이어왔다.
최근 일본 현지 언론에서는 이 대통령이 방미 전인 23일 일본을 들러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한 것과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방일이 성사된다면 미국보다 먼저 일본을 방문한 첫 대통령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