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들이 사명 변경으로 연구개발(R&D) 목표를 명확히 하고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트렌드까지 발 빠르게 따라잡아 상업적 성공을 거두겠단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관계사 지아이바이옴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지아이롱제비티(GI Longevity)’로 변경했다. 바꾼 사명에는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글로벌 의료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단 포부를 담았다.
마이크로바이옴 복합제 ‘GIB-7’의 전임상 및 연구에서 항노화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한 지아이롱제비티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글로벌 항노화 바이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또한 항노화의 핵심 축인 면역기능, 인지기능,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모달리티의 추가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이다.
지아이롱제비티는 지아이이노베이션과 함께 출전한 글로벌 과학기술 경연대회 ‘엑스프라이즈 헬스스팬(XPRIZE Healthspan)’에서 상위 40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8개팀만 기회를 얻은 기업설명회(IR)에서 차세대 항노화 기술의 경쟁력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호주와 한국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GI-102’와 GIB-7의 벙용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항노화 치료제는 급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은 2025년 96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에서 2034년 191억 달러(약 2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항노화 치료제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수백 조원에 달할 수 있다. 지아이롱제비티는 이런 열기를 등에 업고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양보기 지아이롱제비티 대표는 “내년 엑스프라이즈 결승 진출을 통해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기술 상용화와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항노화 산업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말했다.
사명을 바꾸고 전문성을 강화한 기업은 지아이롱제비티뿐만이 아니다. 동아ST의 미국 신약 개발 자회사 메타비아도 뉴로보파마슈티컬스에서 간판을 바꿔 달았다.
2017년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신경계(Neuro)’와 ‘생명공학(Biotechnology)’을 합성해 사명을 정했지만, 심장대사질환 치료제 개발로 방향을 틀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메타비아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비만치료제 ‘DA-1726’과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241’이다.
DA-1726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하는 약이다. 올해 7월 최대 내약 용량 탐색을 위한 추가 임상 1상에 들어갔으며, 4분기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DA-1241은 글로벌 임상 2상에서 MASH 환자에 대한 간 보호 및 혈당조절 효과를 가진 최초의 경구용 G단백질결합수용체119(GPR119) 작용제란 점을 입증했다. 차별화 된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후속 임상과 다양한 약물과의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로 심장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은 점점 거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5년 648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에서 10년 후 1117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