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상호관세를 ‘시간이 지나면 얼음처럼 녹아 없어질 존재’로 비유하며 무역 불균형이 해소됨에 따라 세율 인하나 철폐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10월 말까지 아직 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전망했다.
그는 11일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이 목적에 대해 “국제 수지의 균형을 되찾는 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호관세를 ‘녹아 없어지는 얼음 조각’에 빗대면서 향후 축소 또는 철폐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구체적인 조건을 묻는 말에는 “미국에 생산 거점이 돌아와 수입량이 줄고, 국제 불균형이 시정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10월 말까지 주요 무역 협상을 대체로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최대 쟁점으로 중국과의 협상을 꼽았다. 베선트 장관은 “비시장 경제국이라는 우리와 다른 목표를 가진 국가와 매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과잉 생산, 저가 수출 공세를 경계했다. 그는 “많은 중국산 제품 판매 가격이 생산비를 밑돌고 있다”며 “중국의 정책 목표는 이윤이 아니라 고용 창출”이라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과거 각국과 무역 합의 이행 상황을 분기마다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인터뷰에서는 “분기·반기·연 단위 중 어떤 주기로 확인할지는 미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대러시아 정책과 관련해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관세 정책의 목적을 관세 수입, 산업 보호 두 가지로 꼽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정책의 협상 도구로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시키기 위해 인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