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의 동점골을 이끌어내며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FC와의 경기에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약 3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손흥민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며 LAFC를 패배 구렁에서 건졌다. 키커로는 팀 동료 드니 부앙가가 나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이적 후 데뷔전을 치를지 여부에 경기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경기 출전을 위한 비자를 받으면서 시카고 원정길에 동행했지만 시차 적응 문제나 팀에 합류한 지 며칠 되지 않아 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
손흥민 개인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이미 전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서 프리시즌을 마친 직후 합류했기 때문에 손흥민의 실전 감각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경기 전 손흥민의 자신감도 충만했다. 그는 7일 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서류와 관련해 준비할 것들이 많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전반 11분 시카고는 코너킥 상황에서 필리프 싱케르나겔이 올려준 공을 카를로스 테란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에 성공했다.
LAFC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19분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크로스를 올리 것을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골문 앞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를 시카고의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으나 이미 골라인을 넘어간 뒤 헤딩으로 걷어낸 것으로 판정이 났다.
1-1 상황에서 후반에도 팽팽한 상황이 이어지자 LAFC는 마르티네스를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관중석에서는 손흥민의 교체 투입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경기 초반 손흥민은 다소 몸이 무거워보였다. 공을 몇차례 잡았지만 상대 수비에 번번이 걸렸고, 슈팅도 날카롭지 못했다.
그 사이 시카고는 후반 25분 싱케르나겔의 패스를 이어받은 조나탕 밤바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위고 요리스를 꼼짝 못하게 하는 득점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어가던 LAFC는 이때 손흥민이 나섰다.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연결된 공을 받아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으려던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테란에게 밀려 넘어졌다. 하지만 경기는 이어졌고 주심은 이후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는 손흥민이 직접 나서지 않았다. 부앙가가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 골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9분이나 주어졌지만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무승부로 LAFC는 MLS 서부 컨퍼런스 5위(10승 7무 6패·승점 37)에 올랐다. LAFC의 다음 경기는 17일 오전 8시 30분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