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세 불확실성 걷혔다 평가에 기술주 강세
금괴 관세 부과 관측에 치솟아⋯백악관 해명에 오름폭 급격히 줄여
국제유가, 15일 알래스카서 미ㆍ러 정상회담 앞두고 보합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가 강세를 띠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일제히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97포인트(0.47%) 오른 4만4175.61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49.45포인트(0.78%) 상승한 6389.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7.32포인트(0.98%) 오른 2만1450.02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전일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18번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연초 대비 약 11% 상승했다. S&P500은 사상 최고 마감가에 근접했다.
이번주 주간 상승률을 보면 다우는 1.3%, S&P500은 2.4%, 나스닥은 3.9%로 집계됐다.
애플은 6일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당일 5.09% 급등한 데 이어 7일에는 3.18%, 이날도 4.24% 뛰었다. 이로써 주간 상승률은 13.33%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반도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 내에서 제조하는 기업에는 예외를 둘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기술주들이 안도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애플을 포함해 엔비디아(1.07%)ㆍ마이크로소프트(0.23%)ㆍ메타(0.98%)ㆍ알파벳(2.49%)ㆍ테슬라(2.29%) 등 6종목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아마존은 0.20%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 이사에 ‘트럼프 충성파’인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한 것도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과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너무 늦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9월 회의에서 연준이 최소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현재 89.4%로, 일주일 전 80.3%에서 상승했다. 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최소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17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식시장 랠리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미-인도 무역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산 수출품 관세를 50%로 인상하자, 인도는 새로운 미국산 무기·항공기 구매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 선물은 미국의 국가별 수입관세가 가장 흔히 거래되는 규격의 금괴에도 적용될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60달러(1.08%) 오른 온스당 3491.30달러에 마감했다. 2거래일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파이낸셜타임스(FT) 전자판은 전일 미국 세관이 1㎏ 금괴 등을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유통량이 많은 스위스산 금괴가 미국으로 수출될 때 39%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부상했고, 미국행 금 수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 매수를 자극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미 정부가 조만간 금괴에 대한 관세를 면제할 방침을 명확히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값은 급격히 상승폭을 줄였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CNBC에 “백악관은 금괴와 기타 특수 제품의 관세 부과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명확히 하는 행정명령을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과 동일한 배럴당 63.8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16달러(0.24%) 상승한 배럴당 66.59달러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토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중재에 진전이 있으며 자신이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는 15일 알래스카라고 발표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22% 내린 98.18로 집계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9bp(1bp=0.01%포인트) 오른 4.283%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