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8일부터 3층 전시실에서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을 개최한다. 독립을 외치던 거리, 민주주의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역사의 현장에서 펄럭였던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이날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태극기가 함께 했던 순간들을 조명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마음을 되짚어보는 자리"라고 밝혔다.
태극기는 국가를 상징하는 깃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태극기는 국민과 국민을 이어주고, 역사를 기억하게 하며, 마음을 모으게 해주는 통합의 상징이었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인의 고난과 역경, 환희의 순간을 함께했던 태극기를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순간들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태극기와 관련 자료 약 200여 점을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숭실학교 태극기', '대한제국 통신원 태극기' 등 국내 소재 태극기 17점을 비롯해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 태극기 등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통합의 상징인 태극기를 다각도로 조명하기 위해 이번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붉고 푸른 깃발 높이 달고'에서는 태극기의 역사를 짚는다.
태극기는 1883년 조선의 공식 국기로 선포된 이후, 국가 행사 등에 등장했다. 태극기가 1949년 '국기 제작법 고시' 이후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기 전에는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대한제국의 자주 국가로서의 의지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태극기'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신축진찬도 병풍' 속 태극기, 3연 45행의 '태극기' 시가 게재된 '상해판 독립신문' 등을 통해 태극기가 가지는 국가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제2부 '그대들 돌아오시니'에서는 광복 이후 태극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경술국치 하루 전날 내려져 대대로 보관해왔던 '광제호 태극기', 백양사 괘불함에서 발견된 '백양사 태극기', 먼 이국땅에서 임시정부 요인들과 동고동락했던 '임시의정원 태극기' 실물을 전시한다.
제3부 '기쁨과 슬픔, 희망을 담아'에서는 태극기가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태극기에 얽힌 사연과 함께 돌아본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태극기를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함께 떠올려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해 가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역사의 현장을 상징하는 주요 태극기의 실물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이날부터 11월 16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