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막이 없는 액션과 우아한 미장센, 그리고 강렬한 여성 캐릭터의 탄생. 올여름 극장가에 등장한 영화 '발레리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성판 존 윅'이라는 별칭답게, 기존 시리즈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새롭게 확장된 복수극의 미학을 선보인다.
어릴 적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사이비 조직의 타깃이 된 소녀 이브(아나 데 아르마스 분). 그녀는 세계 최강 여성 암살 집단 '루스카 로마'에서 발레라는 예술과 킬러 기술을 동시에 익힌다. 12년 후 이브는 부모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품은 채 살인무용수 '발레리나'로 거듭나고 자신을 파멸시킨 적들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붉은 네온빛이 넘실대는 무대, 무용수가 휘몰아치는 듯한 동작 뒤에 이어지는 총격전은 '존 윅'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액션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브의 춤은 복수의 대미를 여는 단서가 돼 그녀의 고독한 집념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발레리나'는 '존 윅' 3편과 4편 사이를 배경으로 이브의 성장과 복수의 여정을 따라간다. 기존 시리즈의 남성 중심 서사를 뛰어넘어 여성 킬러의 심리와 상처를 치밀하게 조명했다. 전설의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 윈스턴(이언 맥셰인 분)의 등장으로 긴장감도 극대화 된다.
기존 세계관의 잔혹함과 동시에 이브만의 인간적 고뇌와 가족애가 스크린에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복수는 치명적이지만 동시에 아름답고 숙명적인 선택임을 영화는 뛰어난 카메라워크로 담아낸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발레리나'는 개봉 첫날인 6일 4만3399명의 관객을 유치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7일까지 누적 관객수 7만7811명의 관객을 유치한 '발레리나'는 아직까지 '좀비딸', 'F1 더 무비'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연 주말 극장가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을 유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