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경구 비만약 임상 결과 실망에 14%↓
반도체 관세 적용 예외 트럼프 발언에 ‘안도’

뉴욕증시는 미국이 전세계 무역 파트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7일(현지시간) 발효한 가운데 혼조로 종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4.48포인트(0.51%) 내린 4만3968.64에, S&P500지수는 5.06포인트(0.08%) 하락한 6340.00에 마무리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27포인트(0.35%) 오른 2만1242.7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이날 본격 시행하면서 미국의 평균 수입관세율이 10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뉴욕증시는 강세로 출발해 큰 변동성 없이 혼조로 끝마쳤다.
올 들어 S&P500은 15번, 나스닥은 17번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스파르탄 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시장 랠리가 다소 지쳐 보인다”면서 “실적 덕분에 주가가 올랐지만, 시장은 사실상 많은 관세 관련 뉴스를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장 마감 직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자리에 ‘트럼프 책사’로 꼽히는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했다.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인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의 깜짝 사임에 따른 후임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미란 이사는 쿠글러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 해당 직을 맡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최우선 후보라고 보도했다.
노동시장 지표 발표 후에도 금리 인하 기대는 대체로 유지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27∼8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6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7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1000건)를 다소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연준이 최소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 94.6%에서 소폭 낮아진 93.2%였지만, 일주일 전의 37.7%보다는 훨씬 높다.
일라이릴리는 연간 매출ㆍ순이익 전망을 상향했음에도, 개발 중인 먹는 비만 신약 ‘오르포글리프론’의 후기 단계 임상시험 결과가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기면서 주가가 14.14% 급락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엔비디아(0.75%)ㆍ애플(3.18%)ㆍ아마존(0.37%)ㆍ구글의 알파벳(0.22%)ㆍ테슬라(0.74%)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0.78%)ㆍ메타(-1.32%)는 떨어졌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칩에 100%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국 내에서 생산하거나 생산 계획을 약속한 주요 대기업들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하면서 큰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인텔은 주가가 3.14%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업과의 연계로 심각한 이해충돌이 있다고 비판하며 3월 선임된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즉각 사임을 요구한 영향이다.
앞서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톰 코튼(공화·아칸소) 의원은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탄 CEO가 중국 공산당 및 중국군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기업들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50% 상승했다.
사이버보안 기업 포티넷 주가도 월가 전망치를 밑도는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 22.03% 폭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