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와 연동성 강화…일본 이슈보다 영향 커

소프트뱅크가 최근 4개월간 시가총액이 650억 달러(약 90조 원) 넘게 증가하는 등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I 전략 수혜, 오픈AI 지분 증가, 엔비디아 등 AI 관련 회사 투자 등이 소프트뱅크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블룸버그는 미국 AI 산업 이슈가 관세 문제, 지정학적 이슈, 곧 다가올 분기 실적 발표보다 소프트뱅크 주식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가 위치한 일본 내 이슈보다 미국 기술주와의 연동성이 커진 것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에 소프트뱅크 주가는 4개월 전 5870엔이었지만 7일 장중 1만2500엔을 넘어섰다. 4월 초 저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하며 닛케이225지수 상위 10종목 안에 들어갔다.
특히 오픈AI가 5000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받는 주식 매각 가능성을 논의 중이란 보도가 나온 후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픈AI는 3월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400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서 3000억 달러 가치로 평가됐는데, 5개월 동안 회사 가치가 2000억 달러 상승한 셈이다.
도모아키 가와사키 이와이코스모 증권 수석분석가는 “현재 진행 중인 AI 관련 투자 외에도 소프트뱅크의 수익과 주가는 미국 주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미국 주가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주가에 추가적인 훈풍을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소프트뱅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기술 인프라 개발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자 참여한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것이란 낙관론이 높아진 것도 주가 경신의 한 요인이 됐다.
올리버 메튜 CLSA증권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는 미국 AI 인프라 확장을 돕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는 의미”라며 “주가는 상승했지만, 잠재적인 AI 상승 여력을 고려하면 여전히 크게 할인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의 향후 전망도 밝아 보인다. 소프트뱅크 주식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지난해 12월엔 유동량의 4%로 집계됐는데, 현재는 1.8%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현재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