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 조성 중인 인공지능(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사업의 본계약 체결 시한이 임박했다.
전남도와 투자사간 물밑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투자그룹 스톡팜로드의 자회사인 퍼힐스(FIR HILLS) 관계자들이 9일 입국한다.
정부와 전남도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진행하고 정부 투자 진행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등 행정적 지원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진행 방안도 주목된다.
전남도와 해남군,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퍼힐스 등은 지난 2월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A)를 체결했다.
해당 문서에는 'MOA 체결 이후 6개월 이내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본 계약 체결 시한인 오는 24일을 앞두고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투자자 유치는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다.
투자 의향을 밝힌 기업이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MOA 체결 이후 정권 교체로 재생에너지 정책 기조가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지원대책이 발표되면서 투자여건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지난달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단 특별법 제정 방침을 밝혔다.
파격적인 전기요금 할인과 '규제 제로' 조치를 지시한 데 이어, 차세대 전력망 구축 방침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전력망이 마련되면 전남지역 산업단지들이 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기반으로 전환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한 전력 수급이 가능한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도 집중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부지 매입 비용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중동 등 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정부의 연이은 지원대책 발표로 인해 솔라시도에 대한 투자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는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일원 120만평 부지에 2028년까지 7조원, 2030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총 15조원을 들여 3GW 이상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 센터, 대규모 ESS 등을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투자사인 퍼 힐스는 일본을 비롯한 여러 지역을 검토하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해남 솔라시도를 최종 후보지로 낙점했다.
전남도에 투자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추진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투자사 등과 세부적인 사항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