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워치8로 ‘예방 중심 헬스케어’ 본격화… “건강은 손목에서 시작”

취침 시간 추천·항산화 지수 측정·혈관 스트레스 진단까지
‘스마트워치가 주치의로’

▲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장 최종민 상무가 '갤럭시 워치8 시리즈'의 센서에 대해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는 일상을 함께하는 ‘컴패니언(동반자)’입니다. 늘 착용하고 있기에 내 건강 상태를 지속해 모니터링할 수 있죠."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 상무는 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워치8 시리즈의 헬스케어 기능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센서 기술을 고도화한 이번 신제품은 스마트워치가 단순한 피트니스 기기를 넘어 일상 속 ‘예방의학 파트너’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갤럭시 워치8의 핵심은 ‘예방 중심’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다. 최 상무는 “기존 헬스케어 시스템이 질병 치료에 무게를 뒀다면, 우리는 이상 신호를 조기 감지하고 건강 습관을 형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2013년 웨어러블 센서를 갤럭시 기어에 처음 도입한 이래, 지속적으로 센서 소형화·정밀화를 추진해왔다.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는 광학심박센서(PPG), 전기심박센서(ECG),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을 통합한 ‘3-in-1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탑재됐다. 이 센서는 수면, 심혈관 건강, 식습관 등 주요 지표를 정밀 측정해 직관적인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대표 기능인 ‘취침 시간 가이드’는 사용자의 수면 기록을 바탕으로 생체 리듬과 피로도를 분석, 이상적인 취침 시간을 추천해 준다. KAIST와의 알고리즘 공동 개발, 삼성서울병원의 임상 검증을 거친 이 기능은 "양보다 질 높은 수면이 건강을 만든다"는 과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다.

‘항산화 지수 측정’ 기능도 주목받는다. 스마트워치 최초로 탑재된 이 기능은 손가락을 센서에 5초간 대면 체내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 수치를 측정해준다. 최 상무는 “샐러드를 꾸준히 먹으면 칭찬, 과음하면 주의를 주는 방식으로 식습관 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암이나 만성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

수면 중 자동 측정되는 ‘혈관 스트레스 지수’는 혈액 흐름과 혈관 경직도를 분석해 심혈관계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특히 ‘이소성 박동’을 포착하는 심전도(ECG) 기능은 빈도가 높을 경우 심방세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를 조기에 발견해 준다. 사용자는 병원 진료 없이도 자신의 심장 건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는 새로운 ‘러닝 코치’ 기능도 더해졌다. 12분간의 달리기 테스트 후 이용자 수준에 맞춘 러닝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지면 접촉 시간,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구간 등을 분석해 피트니스 데이터를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 듀얼 GPS를 통한 러닝 경로 정밀 추적도 가능해졌다.

최 상무는 “삼성헬스 앱 월간 이용자가 7000만 명을 넘었다”며 “의사, 의공학자 등 전문 의료진이 참여하는 개발팀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헬스케어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최근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 인수를 통해 병원 시스템과의 연동도 강화하고 있다. 최 상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파트너와의 협업 및 임상 검증을 통해 사용자들이 포괄적이고 예방적인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