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유 효과·자회사 흑자전환…5개 증권사 목표가 일제히 상향”

에스엠이 2분기 연속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앨범과 공연 중심의 기존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MD(기획상품)·라이선싱 수익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회사 수익성도 개선되는 등 본업 중심 체질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일제히 에스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최대 19만 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기존 대비 상향 폭은 5~27% 수준이다.
에스엠의 2분기 연결 매출은 3029억 원, 영업이익은 4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9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390억 원)를 약 22% 웃도는 수준으로 3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460억 원, 디어유는 74억 원의 연결 이익을 기록하며 연결 기준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증권가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기획형 MD의 수익성 구조 변화다. 2분기 MD·라이선싱 매출은 63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전통적인 공연 연계 굿즈 외에도 NCT WISH 전시 팝업, RIIZE 캐릭터 상품 등 기획형 팝업 중심 매출이 두드러졌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구조적으로 이익 레버리지를 확보한 대표 사례”라며 “기획형 MD는 앨범보다 반복 소비 가능성이 높고 팬덤 소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MD 실적 서프라이즈가 업종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이끌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19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기획형 MD가 공연 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팝업과 신인 그룹 캐릭터 개발 전략이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8만 원으로 상향했다.
2분기 실적에는 연결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도 뚜렷이 반영됐다. 이번 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디어유는 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디어유는 아티스트와 팬이 1:1 메시지를 주고받는 글로벌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버블(Bubble)’을 운영하는 자회사다. 플랫폼 구독 기반의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
최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어유 효과와 일본 법인, SM ENT 재팬 등 자회사 전반의 흑자 전환 흐름이 본업 성장과 맞물려 수익성 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17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NCT WISH·라이즈 중심의 MD 매출, 일본 법인 실적 회복, 디어유 편입 효과까지 전반적인 수익성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18만 원으로 상향했다.
신규 IP와 중국 시장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NCT WISH, 라이즈, 에스파 등 신인 아티스트들이 상위권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590만 장 규모의 음반 판매와 8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투어 효과가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는 슈퍼주니어, NCT DREAM, 에스파 등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이 예정돼 있고 약 100만 명 내외 투어 수요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도 목표주가를 18만 원으로 제시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텐센트뮤직(TME)과의 협업을 통한 중국 현지화 신인 그룹 론칭 계획도 실적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에스엠은 향후 2~3년 내 한국 남녀 그룹, 중국 현지화 그룹까지 총 3팀을 새로 데뷔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