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연준 의장직 후보 4명으로 압축⋯베선트 제외”

“NEC 위원장 등 두 케빈 포함
밴스 부통령은 유력 차기 대선 주자”
3선 도전 가능성에는 “출마 아마도 안할 듯”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FC) 위원장. (로이터ㆍ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이 명단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이 연준 의장직 제안을 고사했다는 설명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연준 의장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면서 “두 케빈 모두 훌륭하며, 다른 후보들도 아주 훌륭하다”고 발표했다.

‘두 케빈’은 저금리를 지지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명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중 한 명은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로 알려졌다.

연준 의장 후보군에서 베선트 장관은 제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콧을 좋아하지만 그는 현재 자리에 머물고 싶어 한다”면서 “어젯밤에 (연준 의장직 의향을) 직접 물어봤다. 그가 ‘아니요, 지금 자리에 있고 싶다. 대통령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래서 ‘고맙다, 기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1일 돌연 사임을 발표한 후 나왔다. 쿠글러 이사는 8일부로 사임하게 되며, 이에 트럼프는 연준 이사회에 원하는 인사를 지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는 쿠글러의 사임에 대해 “기분 좋은 깜짝 소식이었다”고 평했다. 또 “쿠글러의 후임을 두 명으로 좁혔다”면서 “이번 주 안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GA·마가)’의 후계자로 J.D. 밴스 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밴스 부통령을 MAGA의 후계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직 이 문제를 얘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그가 일을 훌륭히 하고 있고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선호된다”고 말했다. 밴스를 유력한 차기 공화당 대통령선거 주자로 꼽은 셈이다.

후계자 경쟁에서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밴스 부통령과 어떤 형태로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2028년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마하고 싶다”면서도 “아마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의 3선 연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그간 3선 가능성을 거듭 언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