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의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 FC(LAFC) 이적이 임박했다. 역대 최고 이적료 규모로 알려진 이번 계약이 공식화될 경우 손흥민의 커리어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의 새 둥지가 될 LAFC에 쏠리고 있다.
ESPN, BBC 등 복수의 외신은 5일(현지시간) “손흥민이 LAFC와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6일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LA행 비행기를 통해 출국한 상태로 현지 메디컬 테스트 등 최종 절차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약 2600만 달러(한화 약 360억 원)로 이는 MLS 역사상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 이적료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FC가 에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며 기록한 2200만 달러였다.
손흥민은 2일 서울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홋스퍼와의 결별을 선언했고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토트넘에서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27골 101도움을 기록했으며 2021-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도 오른 바 있다.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LAFC는 2014년 창단되어 2018년부터 MLS에 참가하고 있는 서부 컨퍼런스 소속 구단이다. 홈구장은 LA 도심 엑스포지션 파크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으로 약 2만2000석 규모를 자랑한다.
LAFC는 짧은 시간에 정상급 팀으로 성장했다. 2019년과 2022년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MLS컵과 US오픈컵을 모두 제패했다. 2023년에는 북중미 챔피언스리그(CONCACAF CL)에서 준우승을 거뒀으며 이를 통해 2025 FIFA 클럽월드컵 본선 진출권도 확보했다. 현재 LAFC는 첼시(잉글랜드), 플라멩구(브라질), 에스페랑스(튀니지)와 함께 그룹 D에 속해 있다.
구단 공동소유자에는 NBA 전설 매직 존슨, 배우 윌 페럴, 유튜브 공동 창업자 채드 헐리, 여자축구 레전드 미아 햄 등 유명 인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단 상징색은 검정과 금색이며 홈 팬석을 상징하는 서포터 그룹 ‘The 3252’는 열정적인 응원 문화로도 유명하다.
현재 선수단에는 전 토트넘 주장 골키퍼 위고 요리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 2023 MLS 득점왕 데니스 부앙가 등이 포진해 있다. 이 밖에도 티모시 틸만, 이고르 헤수스, 에디 세구라, 라이언 홀링스헤드 등이 주전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LAFC는 수비보다 공격에 방점을 둔 전방 압박형 전술을 구사한다. 빠른 템포, 폭넓은 활동량, 강한 침투 플레이가 핵심이며 이는 손흥민의 스피드와 공간 활용 능력, 마무리 능력과 잘 맞는다는 평가다.
MLS는 ‘지정선수 제도(DP)’를 통해 팀당 최대 3명의 연봉 상한선 초과 계약을 허용하고 있다. LAFC는 이 슬롯 중 하나를 비워둔 상태이며 손흥민이 이 자리를 채우게 될 가능성이 크다.
등번호도 주목된다. LAFC는 현재 7번 등번호가 비어있다. 손흥민이 이 상징적인 번호를 그대로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LA는 미국 내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 손흥민의 정착 환경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높다. 로스앤젤레스 갤럭시와의 지역 라이벌전 ‘엘 트라피코(El Tráfico)’는 MLS를 대표하는 더비 매치로 손흥민의 합류가 흥행 측면에서도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LAFC는 현재 2025시즌을 소화 중이며 클럽월드컵과 리그스컵 등 다양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의 이적은 구단의 전력 보강은 물론, 북미 시장 내 글로벌 마케팅 확장 측면에서도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