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인도, 극한 대립…트럼프 “관세 대폭 인상” 경고

입력 2025-08-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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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도, 러 원유 되팔아 막대한 이익”
25% 관세,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 커져
인도 “부당하고 불합리…국익·안보 지킬 것”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2월 13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2월 13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한때 ‘브로맨스’로 불릴 만큼 가까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관계가 러시아산 원유를 둘러싼 갈등으로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사들일 뿐만 아니라 그중 상당 부분을 공개시장에서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러시아 군사력에 의해 우크라이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나는 인도가 미국에 지불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관세 인상 폭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이 지난주 인도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관세율이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인도와 중국 등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전시 경제를 지탱하고 있으며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무력화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주요 시장에서 밀려난 값싼 러시아산 원유의 대량 구매자로 변신했다. 상품시장 전문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인도는 전체 원유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 0.2%에서 현재 35~40%로 대폭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토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위협하고 있다.  (사진출처 워싱턴D.C./AP뉴시스)
▲인도는 전체 원유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 0.2%에서 현재 35~40%로 대폭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토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위협하고 있다. (사진출처 워싱턴D.C./AP뉴시스)
인도 전체 원유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 0.2%에서 현재 35~40%로 대폭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서 인도는 올해 들어 하루 평균 약 17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미국의 압력에도 좀처럼 러시아산 원유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모디 총리는 국민에게 국산품 구매를 촉구하는 한편,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계속할 것을 시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국내 정유업체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지시를 내리지 않고 있다.

인도 외교부는 “인도가 표적이 된 것은 부당하고 불합리하다”고 반발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통적 공급 물량이 유럽으로 향하면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기 시작했던 것”이라며 “미국도 계속 러시아로부터 원자력 산업을 위한 우라늄과 전기차 산업을 위한 팔라듐, 비료와 화학물질을 수입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다른 주요 국가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국익과 경제 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연초만 해도 돈독한 관계를 과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모디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나보다 훨씬 더 강한 협상가”라고 치켜세웠다. 모디 총리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본따 “인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양국 무역 협상 난항과 러시아산 원유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면서 두 정상의 우정은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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