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따른 주가 반응 이전보다 극단적
고용 쇼크 등 미국 경기둔화 조짐, 시장에 부담

이번 주(4~8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관세 우려와 일자리 충격이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상승 모멘텀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70여 개 국·지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10~41%의 상호관세율을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새로운 세율의 발효 시점을 7일로 미뤄둔 만큼 이 기간에 각국이 관세 인하를 위한 막판 협상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만료되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연장안을 승인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양국 협상단은 지난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고율 관세 부과를 90일 추가 유예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주에는 무게감 있는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지만 실적 발표는 계속된다. 주요 기업은 팔란티어테크놀로지,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 일라이 릴리, 디즈니 등이다.
미국 기업들이 대체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1일 기준으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331개사 가운데 82%가 깜짝 실적을 냈다.
그러나 종목에 따라서는 실적에 따라 극단적인 주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하회한 S&P500 포함 종목은 다음 거래일에 평균 4.9% 내렸는데, 이는 지난 5년 평균(3.2%)보다 훨씬 가파른 하락세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에마뉴엘 수석 주식 전략가는 “월가의 기대치를 웃돌든 밑돌든 주식은 발표 다음 날 평균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이 고점 근처에 있다 보니 완벽하지 않으면 실망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고용 쇼크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는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7월 고용 통계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5~6월 고용 또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두 달 치 조정 폭만 25만8000명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노동시장 악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 수석전략가는 “궁극적으로 주식은 연준의 개입이 필요한 경제 상황보다는 강한 경제 상황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낸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주요 일정 및 연설로는 △4일 6월 공장 수주, 팔란티어테크놀로지·로우스·온 세미컨덕터·버텍스 파마슈티컬스·사이먼 프라퍼티그룹 실적 발표 △5일 6월 무역수지, 7월 S&P 미국 서비스업 PMI 확정치, 7월 ISM 미국 서비스업 PMI, 뉴스 코퍼레이션·데번 에너지·암젠·슈퍼 마이크로컴퓨터·AMD·메리어트 인터내셔널·듀크 에너지·화이자·몰슨 쿠어스 베버리지·캐터필러·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 6일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코스트코 홀세일·우버 테크놀로지스·옥시덴털 페트롤리엄·메트라이프·도어대시·에어비앤비·맥도날드·월트 디즈니·TKO 그룹·페이콤 소프트웨어·포티넷 △7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2분기 단위노동비용, 2분기 비농업 생산성, 7월 뉴욕 연은 기대인플레이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미국 상호관세 발효, 일라이 릴리·콘스텔레이션 에너지·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익스피디아 그룹·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랄프 로렌·길리어드 사이언시스·트레이드 데스크·모토로라 설루션스·켄뷰·짐머 바이오메트 홀딩스 실적 발표 △8일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 시한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