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동안 꾸준한 자금 유입세를 보였던 금융 ETF에서 2025년 세제개편안 발표 후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배당주 중심의 금융 상장지수펀드(ETF)가 직격탄을 맞으며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7월 28일~31일) 국내 ETF 시장에는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5억2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자금은 주로 KOSPI 대형주와 고배당주에 집중됐지만 지난달 31일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 상황이 급변했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발표한 2025년 세제개편안은 고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안보다 더 높게 책정하면서, 고배당주에 투자했던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 섹터 중심 ETF, 특히 고배당주 ETF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이다. 지난 6월 대선 이후 본격화됐던 자금 유입 흐름이 유출로 전환했다.
한편, 업종별 ETF 수익률에서는 조선 섹터가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한-미 간 무역협상이 타결되며 조선업 기대감이 부각된 가운데, 한화오션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조선 TOP10 ETF’는 지난주 8.1% 상승하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국외 ETF 시장에서도 상반된 흐름이 감지됐다. 같은 기간 미국 ETF 시장에는 총 106억 달러가 유입됐다. 특히 S&P500 지수와 글로벌 증시를 추종하는 ETF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다만, 신흥국 ETF에서는 8주 만에 자금 유출이 발생했고, 선진국 ETF 역시 자금 유입세가 다소 둔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ETF는 16주 연속 순유입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