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 “현 발행가로도 자본잠식 문제는 해결”

풍력터빈 제조업체 유니슨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주들에게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청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적자 상황 속에서 이번 유상증자가 근본적인 재무 개선책이 아닌 임시변통(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슨은 최근 643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1일 확정된 1차 발행가액은 애초 예정가 1260원보다 27% 떨어진 922원으로 결정됐다.
2차 발행가는 9월 구주주 청약 전 기산일에 25%의 할인율을 적용해 결정된다. 이어 최종 확정가액은 1차와 2차 발행가 중 낮은 가액을 기준으로 다시 40%의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될 예정이어서 현재보다 발행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발행가 하락은 유상증자 규모의 축소로 이어져 자금 조달 효과를 낮출 수 있다. 유니슨은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도 최초 381억 원 규모를 예상했으나, 최종적으로는 305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 바 있다.
유니슨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내년까지 10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 및 실증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유상증자 규모가 줄어들 경우, 자체 보유 현금이나 금융권 차입 등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회사의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7억 원에 불과해 자금 사용처의 조정 내지 금융권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슨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그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이로 인해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2023년부터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NICE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슨은 최근 무보증사채 등급이 ‘BB-·Negative’에서 ‘B+·Stable’로 하향 조정되는 등 재무 안정성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1분기 기준 284.6%에 달하며, 차입금의존도 또한 55.1%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동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경기 변동에 따라 국내 풍력발전 업황이 변화할 수 있는 점, 타워 부문 매출은 경쟁 심화 등으로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 큰 폭으로 감소한 매출 규모로 고정비 부담이 심화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저조한 영업수익이 지속할 것”이라며 “또 차입 규모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현금창출력이 제한된 가운데 제품 개발 및 SPC 지분투자 자금 소요가 지속해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슨 관계자는 “1차 발행가를 기준으로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고려하더라도 자본잠식 이슈는 해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실적 전망 등과 관련해서는 명확히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