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국내 팬들 앞에서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과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주장 완장을 찬 채 선발로 출전한 그는 뜨거운 기립박수와 동료들의 헹가래 속에서 작별하며 눈물을 쏟았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뉴캐슬의 친선전은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여름 팀을 떠나겠다는 결정을 밝혔다.
전반 4분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브레넌 존슨은 손흥민을 향해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고 손흥민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등번호 7번에 맞춰 전반 7분에는 손흥민의 응원가가 경기장을 울렸다. 그는 6만4000여 관중의 환호 속에 마지막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때 토트넘 선수들과 스태프는 물론 뉴캐슬 선수들까지 도열해 그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고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며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던 순간부터 이미 눈물을 글썽였고 팬들의 박수 속에 벤치에 앉은 뒤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정말 안 울 줄 알았는데, 선수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으며 감정이 복받쳤다”며 “너무나도 행복한 경기였고, 오늘은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절친 벤 데이비스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데이비스가 ‘옆으로 오지 마’라고 했는데 눈이 빨갛더라”며 “그가 내 아들의 대부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는 유망주 양민혁(토트넘), 박승수(뉴캐슬)도 출전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손흥민은 “저보다 더 잘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후배들에게도 격려를 전했다.


다음 행선지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와 개인 조건 합의를 마친 상태며, 현재 연봉 3위인 세르히오 부스케츠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적료는 토트넘이 2700만 달러(약 375억 원)를 요구하고 있으며 LAFC는 20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월드컵이 저에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