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밤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극한호우로 도로와 주택 침수는 물론, 하천 범람과 산사태 경보까지 이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광주와 전남 무안,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에 육박하는 폭우가 내렸고 경남권과 경북남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전 6시 10분 현재, 일부 경남권과 경북남부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오전까지는 시간당 50㎜에 달하는 비도 예상돼 산사태와 침수, 제방 붕괴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누적 강수량은 무안 운남 257.5㎜, 광주 197.5㎜, 합천 212.3㎜, 고령 196.5㎜ 등 일부 지역에서 200㎜를 넘겼고 광주·전남 지역은 여전히 100~200㎜의 추가 강수가 예보됐다.
3일 밤부터 내린 비로 인해 호남고속도로 서광주IC∼문흥IC 구간이 침수돼 일시적으로 통행이 금지됐지만 4일 오전 3시 10분부로 통행이 전면 재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출근시간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 운전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광주 북구 신안동, 운암동 일대는 이번 폭우로 다시 침수됐다. 상가와 도로, 주택가에 빗물이 들이닥쳐 차량 통행이 제한됐고 비영업 중인 상가 내부까지 물이 들어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상인과 주민, 공무원들은 밤늦게까지 배수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3일 오후 11시 기준 광주에는 시간당 최대 74.8㎜의 비가 쏟아졌고 일 누적 강수량은 176.7㎜에 달했다. 특히 광주 광산, 무안, 신안 등지에선 1시간 최대 강수량이 80~140㎜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도로와 주택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극한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기준, 경남(1307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1415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후 경남도는 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도내 대피 인원이 2262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하루 사이 피해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경남 합천(201㎜), 산청(176㎜), 함양(174㎜) 등지에는 시간당 30~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도내 도로·주차장 등 262개소가 통제 중이다. 비 피해 신고도 아파트 유리창 파손 등 총 36건에 달한다.
광주에서는 88건, 전남에서는 402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광주 유촌교·풍영정천2교 등에 홍수주의보, 함평 원고막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광주 전역과 전남 8개 시·군에는 산사태주의보, 담양·영광에는 산사태경보까지 내려졌다.
전남 무안에서는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중대본은 자연재난에 의한 인명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광주·전남·전북·울산에 호우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3일 밤 11시 30분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했고, 풍수해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국립공원 14곳, 둔치주차장 74곳, 세월교 96곳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현재 저기압의 영향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5일 오전까지 100~250㎜의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시설물 침수와 산사태, 제방 붕괴 등 각종 재난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