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해저기구(ISA)가 캐나다 심해저 광물 개발기업 더메탈스컴니(TMC)를 국제법 위반 여부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하면서 TMC의 주가가 급락했다. TMS는 고려아연이 1100억 원 넘게 투자한 회사다.
3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ISA는 최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제30차 연례 총회에서 법률기술위원회를 통해 TMC의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조사가 결정된 이후 TMC의 주가는 급락했다. TMC는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8.10달러였지만, 1일 기준 5.87달러로 떨어졌다. 5영업일 새 27.5% 급락한 셈이다.
앞서 TMC는 3월 ISA를 거치지 않고 미국 정부에 심해저 채굴 허가를 신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심해 자원 개발 촉진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효해 배타적경제수역(EEZ)과 국제해역에서 채광 허가 절차를 신속화하면서다.
다만 레티시아 카르발류 ISA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이런 일방적 조치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다자주의 원칙과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체계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IS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TMC가 UNCLOS에 명시된 심해저의 원칙을 위반했으며, 탐사 계약 해지나 벌금 부과 등의 제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ISA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1994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국가 관할을 벗어난 해저 자원에 대한 탐사, 채굴 행위를 관리하고 규제한다. 해저 자원을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선언하고 심해저 활동은 반드시 ISA의 계약을 통해 이행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6월 TMC 보통주 약 5%를 약 1165억 원에 인수했다. 추가 콜옵션 행사 시 총 투자 규모는 1800억 원에 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려아연은 투자 당시 "원료 확보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한국지사는 지난달 28일 성명문을 통해 "한국기업이 국제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기업과 연계된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