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은 감소세 전환

6·27 가계대출 규제 시행 이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출 증가 흐름이 꺾였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약 4조 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 폭이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8조9734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1386억 원 늘어났다. 이는 6월 가계대출 증가 폭(6조7536억 원)의 59.9%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가 둔화했다. 주담대 잔액은 603조9702억 원으로 한 달 사이 4조5452억 원 늘어났다. 6월 증가액(5조7634억 원) 대비 1조 원 이상 줄어들며 최근 4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조7992억 원이었던 증가액은 △4월 4조5337억 원 △5월 4조9964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6월 6조7536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23조3554억 원으로 한 달간 3781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 폭으로, 2월 8411억 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때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9687억 원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4334억 원 줄었다. 6월 한 달간 1조876억 원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다. 신용대출은 4월 8868억 원, 5월 8214억 원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번 달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는 6월 28일부터 시행된 고강도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 규제안은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조건부 전세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여기에 신용대출 한도도 연 소득 이내로 묶어 대출 전반을 크게 조였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주택 매수 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2%로,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다섯째 주부터 5주 연속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