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대학들이 선발 방식에 변화를 예고했다. 수시 지원을 고민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연세대와 이화여대, 중앙대의 올해 수시 전형 특징을 분석했다.

연세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총 2215명을 선발한다. 이는 전년도보다 41명 증가한 수치로, 학생부교과전형인 추천형에서 18명, 학생부종합전형인 활동우수형에서 45명이 늘었고 논술전형은 20명 감소했다. 전형 간 중복지원이 가능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추천형)과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 간에는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다.
가장 큰 변화는 진리자유학부와 모빌리티시스템전공 신설이다. 진리자유학부는 무전공학부로, 인문계열에서 55명, 자연계열에서 60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인공지능융합대학 소속 모빌리티시스템전공은 추천형 4명, 활동우수형 7명, 기회균형 1명, 논술전형 3명을 수시로 모집한다. 기존에는 정시에서만 선발했던 생명과학부도 활동우수형 전형으로 6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추천형은 재학생만 지원 가능하며, 고교별 최대 10명 추천할 수 있다. 전년도부터 면접이 폐지되고 교과 100%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연세대 교과전형은 다른 대학들과 달리 학생부교과성적에 Z점수를 활용하여 성적을 산출한다.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 반영 시 석차 등급을 활용한 등급점수(50%)와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한 Z점수(50%)를 합산하기 때문에 내신 등급만으로 지원 여부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 실제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큰 편이고 실질 반영 비율도 높은 편이라 모의 지원을 통해 유불리를 판단해보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 1단계에서는 서류를 통해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 역량을 평가한다. 연세대는 서류 평가를 종합평가Ⅰ(70%)와 종합평가Ⅱ(30%)로 나눠 진행한다. 종합평가Ⅰ은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을 토대로 학업적 발전 가능성 측면에 대해 평가하며, 종합평가Ⅱ는 공동체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발전 가능성을 본다.
2단계 면접은 현장 녹화 면접으로, 지원자가 면접일에 현장에서 녹화한 영상을 복수의 평가위원이 평가하는 방식이다. 제시문 기반 ‘논리적 사고력 및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한다. 단 의예과는 대면 면접을 시행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연세대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 없이 논술 100%로 선발한다. 올해도 수능 전인 9월 27일에 고사를 시행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지난해부터 과학 문항을 폐지하고 수학만 출제해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년도에는 단답형 문항도 출제되었으나 올해는 서술형 문항만 출제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2092명을 선발한다. 전년도보다 24명 감소했지만, 이는 어학특기자·국제학특기자전형 폐지에 따른 것으로, 일반전형 선발 인원은 오히려 증가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미래인재전형-면접형’을 신설해 206명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 고교추천전형은 올해부터 면접 없이 교과 100%로 일괄합산하며, 수능최저기준(2개 영역 합 5등급 이내)을 처음 도입했다. 추천은 고교별 20명까지 가능하며 국어·수학·영어·한국사·사회·과학 전 과목을 반영한다. 반영 비율은 공통·일반선택과목 80%, 진로선택과목 20%다.
미래인재전형은 서류형(910명)과 면접형(206명)으로 이원화됐다. 서류형은 학생부를 기반으로 학업역량, 학교활동 우수성,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며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특히 인문계열은 기존 ‘3개 영역 합 6 이내’에서 ‘국어 포함 2개 영역 합 5 이내’로 기준이 강화됐다. 국제학부는 이에 더해 영어 2등급 이내 조건도 추가됐다. 전년도 실질 경쟁률은 수능 최저 충족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졌으며, 최종 경쟁률은 2.32에 불과해 수능 최저 충족 시 합격 가능성이 높다.
면접형은 서류 1단계(5배수 선발) 후 2단계 면접 30% 반영 방식이다.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아 수능 부담이 큰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화여대 논술전형은 내신을 반영하지 않으며 논술 100%로 선발한다. 다만 수능 최저기준 충족이 합격의 핵심 변수다. 지난해 수능 최저를 통과한 수험생들 간 실질 경쟁률은 최초 경쟁률의 5분의 1 수준까지 낮아졌다. 인문계열 논술은 언어논술이며, 사회과학·경영·신산업융합대학은 통계자료와 표 분석이 포함된 인문Ⅱ 유형으로 출제된다.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로, 의예과가 올해 논술전형에 포함돼 약학전공과 함께 높은 난도의 자연Ⅱ 유형으로 선발한다.

중앙대는 올해 수시에서 2483명을 선발해 전년도보다 29명이 증가했다. 주목할 변화는 AI학과와 산업보안학과의 정원 증원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 신설이다. AI학과는 56명, 산업보안학과는 44명을 선발하며, 수시에서는 이 중 34명(AI)과 25명(산업보안)을 선발한다. 신설된 지능형반도체공학과는 CAU탐구형인재전형으로 10명을 선발한다.
지역균형전형은 교과 90%+출결 10%로 평가하며 수능 최저는 서울캠퍼스에만 적용된다. 일반 모집 단위는 3개 영역 합 7 이내, 약학부는 4개 영역 합 5 이내의 기준을 갖는다. 영어는 1~2등급 모두 1등급으로 간주한다.
CAU융합형인재전형은 서류 100%로 평가하며, 의학부만 2단계 면접을 실시한다. 서류 평가 비중은 학업역량 50%, 진로역량 30%, 공동체역량 20%로 학업 성취도와 진로 탐색 경험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CAU탐구형인재전형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단계별 전형으로 진행된다. 2단계 면접 대상 배수가 확대됐으며, 면접에서는 학업준비도, 전공 적합성, 의사소통능력 등을 평가한다. 서류는 진로역량 50%, 학업역량 40%, 공동체 역량 10%로 반영되며, 전공 관련 교과 이수와 탐구 활동이 중요한 평가 요소다.
중앙대 논술전형은 논술 70%, 교과 20%, 출결 10%를 합산해 평가하되, 교과는 상위 5개 과목만 반영해 실질 영향력이 낮다. 인문계열은 언어논술(인문사회)과 언어+수리논술(경영경제)로 구분되며, 자연계열은 수학 단일과목으로 출제된다. 일반 모집단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서울캠퍼스 3개 합 6, 다빈치캠퍼스 2개 합 6으로 교과전형보다 높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논술 역량과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고려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며 “수능 최저 충족 시 실질경쟁률이 크게 하락해 합격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