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멕시코에 8월 1일부터 인상할 예정이던 30%의 추가 관세 발동을 90일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마약 ‘펜타닐’ 미국 유입에 대한 대책을 이유로 멕시코에 부과 중인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기존 무역협정을 90일 연장하고, 그 기간 새로운 협정에 서명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는 ‘펜타닐 관세’ 25%와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철강·알루미늄·구리에 대한 50% 관세를 계속해서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펜타닐 마약을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4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8월부터는 이를 30%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또 “멕시코가 다수의 비관세 장벽을 즉시 철폐하기로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양보안이 현행 관세 90일 연장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좋은 합의다”면서 “장기적으로 합의를 이뤄낼 90일의 기간이 있다”며 일단은 위기를 회피한 것을 환영했다.
셰인바움은 또 “미국ㆍ멕시코ㆍ캐나다 협정(USMCA) 조건을 총족하는 품목은 계속 무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미국의 대 멕시코 무역적자는 1790억 달러(약 27조 원)로 막대한 수준이다. 결국, 이런 무역 불균형을 문제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크게 양보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임에 따라 한국 기업도 상당수 진출했다. 이번 관세 유예 방침으로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한숨을 돌린 분위기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