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로 국내 민간기업들의 에너지 트레이딩과 공급망이 중동을 넘어 미국으로 본격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이 총 3500억 달러(약 490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1000억 달러(약 140조 원)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및 에너지 제품 수입에 투입된다. 이에 관련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선제적으로 LNG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SK가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다. 업계는 이번 한미 통상 협상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 모멘텀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미얀마에서 대규모 가스전 개발 사업을 성공시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터미널 확보, 트레이딩 등 밸류체인 경험을 갖춘 몇 안 되는 한국 기업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사업에도 관심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4년 체결된 110만t(톤)의 북미 LNG 도입 계약 외에도 알래스카산 LNG 투자를 검토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미국 남부지역에서 비전통 가스전 인수를 추진 중이고 머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 2분기 연결 매출 8조1440억 원, 영업이익 31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량과 원가 회수 비율 상승, 인도네시아 팜 농장의 작황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165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0억 원 늘었고, 소재·트레이딩 부문도 1490억 원으로 개선됐다. 이번 협상으로 미국향 트레이딩 물량이 늘고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해진다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