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AI센터 연계해 북미지역 금융 공략 시너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 전략이 하나하나 완성되고 있다. 김 사장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무대를 발판으로 한화생명의 지속가능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증권사 ‘벨로시티 클리어링’(Velocity Clearing, LLC)의 지분 75%(2500억 원 규모)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을 기반으로 약 8개월 만에 양국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까지 마쳤다. 국내 보험사 최초의 미국 증권업 진출이다.
이번 인수는 김 사장이 2023년 최고글로벌책임자(CGO)에 취임한 뒤 추진한 글로벌 금융 생태계 구축 전략의 핵심 중 하나다. 보험업에 머무르지 않고 자산운용과 투자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구조 전환을 통해 그룹 차원의 해외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벨로시티는 금융 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다. 2024년 말 기준 총자산은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6700억 원), 최근 3년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5%에 달한다.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를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 안정화를 추진하고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및 한화인공지능(AI)센터(HAC)와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은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한화생명은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에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자산운용업, 은행 등의 지분을 모두 확보하며 금융 생태계를 완성했다. 특히 올해 6월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를 마무리하며 디지털 기반 리테일금융 확장에 나서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도 가속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글로벌 투자사들과의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SBVA), 셀라돈파트너스 등과 연이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