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호전자가 2년 만에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 특히 이번 CB에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100%로 설정함에 따라 향후 경영권 및 지배력 강화에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성호전자는 16회차 CB 120억 원과 17회차 50억 원 등 총 170억 원 규모의 CB를 사모 발행할 예정이다. 두 사채의 전환가액은 115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고, 만기이자율은 16회차가 5.0%, 17회차는 4.5%다. 납입일은 8월 1일이며 전환청구기간은 16회차가 2027년 2월 1일부터, 17회차는 2026년 8월 1일부터 시작된다.
특기할 만한 점은 CB 발행회사인 성호전자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자에게 매도청구권, 즉 콜옵션을 100% 부여했다는 점이다. 만약 이 콜옵션이 모두 행사되면 16회차 CB는 회사 지분 12.83%를, 17회차 CB는 5.78%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성호전자는 과거에도 CB 발행을 통해 지배력 강화를 실행한 바 있다. 회사는 앞서 2023년 2월 발행한 100억 원 규모 13회차 CB에서 40%의 콜옵션 조항을 뒀다. 이어 CB 발행 후 1년 6개월여가 지난 2024년 8월 최대주주인 서룡전자와 오너인 박성재 대표, 그의 부인과 자녀들이 34억 원 규모 CB를 취득하며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날 기준 성호전자는 박 대표가 100% 지분을 가진 서룡전자(38.35%)를 비롯해 박 대표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55.2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성호전자는 이외에도 콜옵션 행사 한 달 뒤인 2024년 9월 110억 원 규모 14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면서 100% 콜옵션 조항을 내걸었다. 만기이자율은 1%로 설정됐으며, 만기일은 2026년 10월 2일, 행사가액은 1659원이었다. 이 BW의 콜옵션 행사 기간은 올해 10월 2일까지다.
성호전자 관계자는 “지금 당장 행사 여부에 대해 단정 지어 말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면서 “다만 콜옵션이 100% 잡혀 있는 만큼 향후 행사 가능성이 열려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