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강변 대표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가 지난 3월 정비계획 고시 이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가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고급 주거지 조성 기대감에 매물 희소성까지 더해지며 단독주택 지분 거래와 아파트 시세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단독주택 실거래는 총 4건 발생했다. 이 중 가장 최근인 19일 성수2지구 일원의 대지면적 96㎡ 규모 단독주택은 30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억428만 원 수준으로 평당 1억 원을 넘겼다. 14일에는 대지 265㎡ 규모 주택이 64억 원에 손바뀜되며 3.3㎡당 약 7962만 원을 기록했다.
아파트 시세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성수1지구 내 유일한 아파트인 동양아파트 전용 84㎡ 매물은 호가가 40억 원대, 3.3㎡당 약 1억30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성수4지구에 속한 강변임광아파트 전용 84㎡는 3월 24억5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이달 들어 30억 원에 실거래되며 불과 넉 달 만에 약 5억 원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3월 서울시가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을 고시한 이후 사업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개발 기대감과 시세 차익에 대한 전망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투자 수요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은 성동구 성수동1가 72-10번지 일대 53만399㎡ 부지에 최고 높이 250m 이하의 공동주택 55개 동, 총 9428가구(임대 2004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남향 배치와 초고층 설계, 기반시설·부대복리시설이 포함된 ‘미니 신도시급’ 개발 구상이 확정되며 정비업계와 건설사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는 각기 다른 단계에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1지구와 2지구는 조합 설립과 정비계획 고시를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3지구는 지난 3월 설계자 선정절차를 시작하며 시공자 선정의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의 ‘대장주’로 꼽히는 1지구는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사업 참여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GS건설에 더해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식적으로 수주 의사를 밝히면서 3사 간 경쟁이 유력시되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3월 정비계획 고시 이후 매물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매물 자체가 거의 없는 데다 귀한 물건이다 보니 가격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6·27 대책으로 아파트 대출을 조이면서 오히려 단독주택이나 다가구 같은 비(非)아파트 지분을 찾는 문의가 더 많아졌다”며 “성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진입장벽이 높지만 ‘몸테크’를 감수하고라도 들어오려는 수요가 있을 만큼 시장 열기가 뜨겁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