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서 하마스 압박 위해서란 분석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이 결렬되면 가자지구 일부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ABC뉴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회의에서 일부 각료들과 휴전 협상 결렬 때 가자지구를 부분적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밝혔다. 회의에는 이스라엘군 지휘관들은 참석하지 않았고, 이러한 방안과 관련해 각료 회의에서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파로 분류되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장관은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에서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합병안에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전까지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극우 성향 인사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정착촌 확대 방식 유지와 최종 합병 의사를 밝힌 적은 있었지만, 가자지구를 합병하자는 논의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매체들은 가자지구 합병 논의는 실제 심각하게 고려 중인 사안이라기보다는 하마스를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들이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협상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이스라엘은 최근 몇 주 동안 하마스와 60일간 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하마스 측에서 60일간의 휴전 기간 내에 휴전 연장이나 영구 종전 합의를 하지 못해도 교전을 재개하지 말 것, 이스라엘군 철수 범위 확대를 선결 조건으로 요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협상단을 물리는 등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하마스의 역제안에 대해 “하마스의 제안은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의지가 부족함을 드러낸 행동”이라며 “하마스 억류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하마스의 테러 통치 종식과 이스라엘 역내 지속 평화 확보를 위한 대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합병 논의가 하마스 압박을 위한 전략이라는 현지 매체의 평가에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