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EU 15% 관세합의 하루 만에 유럽 곳곳서 분열

입력 2025-07-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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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기업과 소비자에 안정성 제공”
독일 총리 “무역 갈등 막는 데 성공”
프랑스 유럽장관 “만족스럽지 않아”
독일산업연맹 “대서양 경제권에 재앙적 신호”

미국과의 15% 관세 합의 하루 만에 유럽에서 의견 충돌이 벌어졌다. 이 정도면 잘 막았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상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합의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말자”는 말도 덧붙였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낮췄다고 자평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전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는 수출 지향적인 독일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던 무역 갈등을 막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서양 무역이 더 완화하기를 바라긴 했지만, 이번 합의 덕분에 우린 핵심 이익을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합의 불발 시 EU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현행 13.5%에서 내달 1일 약 1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EU가 합의에 도달하면서 수치는 16%로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악수하고 있다. 턴베리(스코틀랜드)/로이터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악수하고 있다. 턴베리(스코틀랜드)/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15%도 과하다는 지적들도 뒤따른다. 뱅자맹 아다드 프랑스 유럽 담당 장관은 “명확히 하자면 현재 상황은 만족스럽지 않고 (합의안은) 지속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대서양 양쪽에 공동 번영을 가져다준 자유무역을 미국은 현재 거부하고 있다”며 “대신 경제적 강압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완전히 무시하는 길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원조부의 한네케 보어마 대외무역 담당 장관도 “합의가 이상적이지 않다”며 미국과 협상을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친정부 성향 인플루언서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이게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체결한 거래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아침 식사로 먹어치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은 헤비급 협상가지만, 집행위원장은 페더급”이라고 깎아내렸다. 헝가리와 EU는 이전부터 회원국 지원금 등을 놓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탓에 오르반 총리의 발언 수위는 다른 정상들보다 높았다.

산업계 반발도 심하다. 볼프강 니더마르크 독일산업연맹(BDI) 집행위원은 “이번 합의는 불충분한 타협으로, 대서양 양쪽에 긴밀하게 얽힌 경제권에 재앙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U는 고통스러운 관세를 감내하고 있고 15%라고 해도 독일의 수출 중심 산업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 역시 성명에서 “미국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EU 산업뿐 아니라 미국에도 계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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