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라이벌, 브라질·아르헨티나…엇갈린 관세 협상 성적표

입력 2025-07-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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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대립각 이어가며 관세 협상 난항
아르헨 밀레이는 친트럼프 행보로 성과 보여
관세 유예 만료 앞두고 브라질 50%·아르헨 10%

▲28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투 궁전에서 열린 새로운 수출 인센티브 법안 서명식에 참석한 모습. (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투 궁전에서 열린 새로운 수출 인센티브 법안 서명식에 참석한 모습. (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

남미의 대표적인 라이벌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대미 관세 협상에서 상반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아직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까지 시한이 남았지만, 현재의 평가가 뒤집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질은 미국으로부터 50%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직면해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의 중요성을 재고하고 일방적인 관세 부과 대신 대화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라고 밝히는 등 협상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임에도 미국 측은 큰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룰라 대통령이 관세 협상을 촉구하면서도 계속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10% 기본 관세 부과를 결정한 이후 계속 비판적인 목소리를 강하게 내왔다. 특히 이달 5일에서 7일까지 열렸던 브릭스(BRICs) 리우 정상회담에서 룰라 대통령이 브릭스 국가들과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인상에 대해 비판적인 공동성명을 내놓으며 갈등이 더욱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에 10%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위협함과 동시에 브라질 정부에게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마녀사냥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문제 삼으며 관세를 5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제국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라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양 정상 간 불협화음에도 브라질 정부는 실무진 사이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협상에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질 산업계는 이번 죄로 최소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브라질 정부에 조속한 대응을 촉구 중이지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관세 협상 등 대미외교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관광·사용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국민에 대해 무비자 혜택을 적용하는 미국의 비자 면제프로그램 관련 협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국 정부와 이를 위한 예비 절차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10% 관세율은 아르헨티나를 우대한 조치”라고 말하며 행정부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친트럼프 행보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자신을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말하고 취임 직후인 2월엔 미국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트럼프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또한, ‘워크’(깨어있음을 뜻하는 진보진영 의제)에 비판적이고 국제기구 탈퇴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행정부와 유사한 국정운영 방식을 보여주며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쌓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밀레이 대통령을 “진정한 자유의 친구”라고 언급하며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역시 최근의 외교 성과에 대해 “양국 정상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가 밑바탕이 된 성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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