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러닝, 작년 한국법인 설립·인력 채용⋯러닝 인구 1000만명, K러너 공략

스위스에서 태동,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급부상 중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온러닝(On Running)’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첫 정식 매장을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한국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스포츠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온러닝은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로 240에 있는 건물에 국내 첫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다.
현재 이 건물에는 카페 ‘앤트러사이트 한남점’과 소품샵 ‘디앤디파트먼트 서울’ 등이 영업 중이다. 앤트러사이트 한남점은 8월 말까지 운영 후 영업을 종료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앤트러사이트 카페 관계자는 “8월까지만 영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 소유주는 전 축구 국가대표 차두리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스위스에서 탄생한 온러닝은 트라이애슬론 선수 올리비에 베른하르트가 설립했다. 온러닝은 전 세계적인 러닝 열풍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 중이다. 그간 러닝 슈즈와 의류 시장을 점령했던 나이키, 아디다스 등 전통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제치고 미국 뉴욕, 보스턴 등 세계적인 러닝 도시 등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신흥 브랜드다.
러너 특성상 장기간 러닝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브랜드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보다 희소성 있고 새로운 신발과 의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온러닝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온러닝과 함께 러너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는 브랜드는 ‘호카’, ‘새티스파이’ 등이 있다. 호카는 국내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온러닝의 경우 그동안 국내 매장이 없어 일부 편집숍이나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해 소비자의 번거로움이 컸다.
이런 가운데 온러닝이 한국 시장 진출에 직접 나선 것은 국내에서 러닝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동시에 관련 패션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는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 명 수준으로 추산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골프, 테니스 등의 야외 스포츠가 2030세대에서 유행했지만, 최근엔 러닝으로 옮겨지는 추세다. 장소나 시간 제약이 없고, 비용 부담이 적어 도심에서도 언제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온러닝은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글로벌 전략을 실행 중인데,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온러닝은 이미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했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차분히 한국 상륙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소비자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첫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온러닝은 국내 1호점인 한남동 플래그십 매장에서 근무할 부점장 등 인력 채용을 현재 진행 중이다.




